갓 태어난 아기들의 부모들은 이 아기들이 얼마나 잘 볼 수 있는지, 얼마나 잘 들을 수 있는지, 보고 들은 것을 연결시킬 수 있는지 등을 포함해서 무엇을 경험하는지가 궁금할 것입니다. 감각은 눈, 귀, 피부 등의 감각기관의 감각수용기와 뇌가 외부 세계로부터의 기본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지각은 대상, 사건, 그리고 우리 주변의 공간적 배열에 관한 감각 정보를 조직화하고 해석하는 과정입니다.
인간의 시각 체계는 출생 시에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어린 영아들은 시력이 좋지 않으며, 대비 민감도가 낮고, 최소한의 색 지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연구들은 신생아들이 태어난 뒤 몇 분 후부터 시각적으로 세상을 주사하기 시작하며, 대비되는 패턴에 대해 강력한 선호를 갖고 있고, 성인이 선호하는 동일한 색들을 선호하고 특히 인간의 얼굴을 선호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원주체란 망막의 중심부(중심와)에 고도로 집중되어 있는 빛에 민감한 뉴런들을 말하는데 신생아의 원주체는 성인의 원주체보다 4배나 더 떨어져 있고 그 결과 성인의 경우 중심와에 떨어지는 빛의 65%를 잡을 수 있는데 비해 신생아들은 2% 정도만 잡을 수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생후 1개월 영아들의 시력은 시력 검사판의 제일 위에 있는 커다란 글자만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시력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후 8개월까지 시력은 급속도로 발달하여 영아의 시력은 성인의 시력에 접근합니다. 또한 영아들은 처음 1개월 정도 동안 흰색과 다른 색들의 차이를 지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가 2개월이 되면 영아의 색 지각은 성인과 유사해집니다.
신생아들은 바로 주변 환경을 시각적으로 주사하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그들은 움직이는 자극에 매료됩니다. 그러나 아기들의 눈 움직임이 변덕스럽고 때로는 시각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사물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이 자극들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4개월이 될 때까지 영아들은 움직이는 대상들을 부드럽게 추적하지 못하며 대상이 느리게 움직일 때만 가능합니다. 시각적 주사가 중요한 이유는 영아가 자신들이 관찰하고 학습하는 바에 대해 적극적 통제력을 가진 몇 개 되지 않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크기와 형태의 항상석 지각을 포함한 일부 시각적 능력들은 출생 시부터 존재합니다. 다른 능력들은 생의 첫해 동안 급속히 발달합니다. 양안시는 생후 4개월경에 급속하게 나타나며 대상의 경계를 인지하는 능력(대상 분리) 역시 그 연령부터 존재합니다. 7개월경 영아들은 다양한 단안 혹은 그림 깊이 단서들에 민감합니다.
세상에 대한 또 다른 정보의 근원은 소리입니다. 태아는 엄마의 심장소리 나 모국어의 리듬 패턴 같은 자신들의 청각 환경의 기본 특성들을 학습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청각 체계는 출생 시에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어서 신생아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립니다. 청각 자극 속에서 패턴을 지각하는 어린 영아들의 주목할 만한 능숙함은 음악 체계에 대한 그들의 민감성의 기저가 됩니다.
맛과 냄새에 대한 민감성은 출생 전에 발달하며 신생아는 단 맛을 선호하며 냄새에 대한 선호도 매우 일찍부터 존재합니다. 신생아는 인간 영아들의 식량 자원, 즉 모유의 냄새를 선호합니다. 냄새는 다양한 어린 포유류들이 어미 찾기를 배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인데 이는 영아가 자신의 엄마의 겨드랑이에 끼웠던 패드를 영아의 머리 한쪽 편에 두고 다른 여자가 꼈던 패드를 머리 다른 편에 두면 생후 이틀이 된 영아들은 자신의 엄마 특유의 냄새가 주입된 패드 쪽으로 2배나 더 머리를 돌리게 됩니다. 이처럼 영아들은 출생 시부터 냄새에 민감하며 그들은 엄마의 독특한 채취로 자신의 엄마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영아가 환경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방법은 활발한 촉감을 통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입과 혀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게 됩니다. 영아가 손에 닿는 거의 모든 사물들뿐 아니라 자신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입에 넣고 빠는 것처럼 처음 몇 개월 동안에는 입으로 하는 탐색이 주를 이룹니다. 그래서 작고 삼킬 수 있는 사물들을 아기로부터 멀리 치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열정적인 구강 탐색을 통해 아기들은 자신이 마주하는 사물들의 질감, 맛, 그리고 다른 특성들뿐 아니라 아마도 자신의 신체를 학습합니다. 영아들은 자신의 손과 팔 동작을 더 잘 통제하게 되는 4개월경부터 손으로 하는 탐색이 증가하고 서서히 구강 탐색보다 우선하게 됩니다. 영아들은 사물들을 적극적으로 문지르고, 손가락으로 만지고, 탐색하고, 두들기며 이러한 행동들은 점차 사물의 특성들에 맞게 구체화됩니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신체에 대한 정신적 지도를 발달시키기 시작하여 몸을 만지면 그 감각과 만져진 신체의 위치를 연결시킵니다.
2개 혹은 그 이상의 감각 체계로부터의 정보 결합인 양태 간 지각에 대한 연구들은 영아들이 매우 일찍부터 시각과 청각, 후각, 그리고 촉각의 경험을 연결시키면서 다른 종류의 감각 정보를 통합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매우 어린 영아들도 입과 시각의 경험을 연결시킵니다. 신생아와 1개월 영아의 연구에서 영아들은 보지 못했던 고무젖꼭지를 빨았습니다. 그런 뒤에 영아들에게 입에 들어갔던 고무젖꼭지의 그림과 그것과 모양이나 재질이 다른 새로운 젖꼭지의 그림을 보여주면 영아들은 자신이 빨았던 고무젖꼭지를 더 오래 쳐다봅니다. 따라서 이 영아들은 구강 탐색으로만 경험했던 사물을 시각적으로 재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또한 영아들이 청각과 시작 양태 간 지각의 다양한 형태를 보유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4개월 된 영아에게 깡충깡충 뛰는 장난감 동물의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동물이 공중에 있을 때 효과음이 들리는 영상보다 동물이 표면에 떨어질 때 효과음이 들리는 영상에 더 반응했습니다. 이 연령에서 영아들은 또한 보는 것과 듣는 것 사이에 더욱 추상적인 연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4개월 영아들은 호루라기 소리가 높아지고 낮아지는 것과 같은 속도로 공이 튀어 오르고 떨어지는 것처럼 각 양태의 차원들이 일치하는 시각적 배열을 더 오래 쳐다보았습니다. 영아들은 이러한 종류의 감각적 혼합을 경험할 가능성이 특별히 더 높아 보이는데 이는 아직 감각 영역 간 신경적 연결의 가지치기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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